알을 낳는 포유류
알을 낳는 포유류, 단공류 5종
보통 포유류라고 하면 사자나 인간처럼 새끼를 낳는 동물을 떠올리지만, 알을 낳는 특별한 포유류도 있다. 이들은 단공류(monotremes)로 불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독특한 동물 중 하나이다. 주로 호주와 뉴기니에 서식하며 종 수는 적지만, 포유류의 초기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단공류란?
현존 포유류는 크게 단공류, 유대류, 태반류로 나뉜다. 이 중 단공류는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현존 포유류이다.
‘단공류’라는 이름은 그리스어 ‘하나(mono)’와 ‘구멍(trema)’에서 유래되었으며, 소화, 배설, 생식이 하나의 구멍(총배설강, cloaca)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은 파충류와 조류에서도 나타난다.
알을 낳는 포유류 5종
현재 알려진 알을 낳는 포유류는 단 5종으로, 오리너구리 1종과 바늘두더지 4종이 있다.
1. 오리너구리
- 학명: Ornithorhynchus anatinus
- 분포: 호주 동부 및 태즈메이니아섬
오리너구리는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동물 중 하나이다. 오리처럼 평평한 부리와 물갈퀴가 있는 발, 비버처럼 생긴 꼬리를 지닌 이 동물은 여러 동물의 특징이 섞인 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오리너구리는 예민한 주둥이를 이용해 강바닥의 퇴적물을 파헤치며 작은 수생 동물을 사냥하고, 먹이를 찾는다. 흥미롭게도 수컷은 발뒤꿈치에 독이 있는 가시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세력 다툼을 하거나 위협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한다. 이 독은 작은 동물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나, 사람에게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더라도 생명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
암컷은 알을 낳은 뒤 약 10일간 품어 부화시키며, 새끼는 어미의 젖을 먹고 자란다. 오리너구리는 젖꼭지가 없고, 젖이 피부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새끼는 어미의 털에 묻은 젖을 핥아 먹는다. 새끼는 약 4~5개월 후 독립하여 스스로 수영하고 먹이를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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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리너구리, Unsplash의 Michael Jerrard |
2. 짧은코가시두더지
- 학명: Tachyglossus aculeatus
- 분포: 호주, 태즈메이니아, 뉴기니 일부 지역
짧은코가시두더지(Short-Beaked Echidna)는 호주, 태즈메이니아, 뉴기니의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독특한 알을 낳는 포유류이다. 외형은 고슴도치를 닮았지만, 먹이 습성은 개미핥기를 연상시키며 ‘가시개미핥기(spiny anteater)’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몸은 갈색 털과 수많은 날카로운 가시로 덮여 있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이빨은 없지만, 끈적거리고 가느다란 긴 혀를 이용해 개미나 흰개미 같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암컷은 1년에 한 번, 단 하나의 알만 낳는다. 알은 며칠 내로 부화하며, 갓 태어난 새끼는 아직 가시가 없어 연약하다. 어미는 새끼를 약 7주간 배 쪽에 있는 주머니에 품어 키우고, 이후에는 보다 안전한 굴로 옮겨 돌본다. 새끼는 성장하면서 점차 가시가 돋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어미가 찔리지 않도록 별도의 장소에서 보호를 이어간다. 약 6개월이 지나면 새끼는 독립을 준비하고 굴을 떠나 홀로 생존을 시작한다. 독립 이후에는 어미와 다시 접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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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짧은코가시두더지, Unsplash의 pen_ash |
3. 동부긴코가시두더지
- 학명: Zaglossus bartoni
- 분포: 뉴기니 고지대
동부긴코가시두더지(Eastern Long-Beaked Echidna)는 서부긴코가시두더지와 마찬가지로 다른 단공류보다 훨씬 크다. 갈색 또는 검은색의 몸체에 꼬리는 없으며, 작은 입은 긴 주둥이 끝에 위치해 있다. 이 긴 주둥이를 이용해 냄새를 따라가며 흙과 진흙 속에서 먹이를 찾는다.
주로 야행성인 이 동물은 밤에 곤충, 애벌레, 지렁이 등을 사냥한다. 현재 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VU, Vulnerable)’ 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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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부긴코가시두더지, 위키미디어 커먼스, 퍼블릭 도메인 |
4. 서부긴코가시두더지
- 학명: Zaglossus bruijnii
- 분포: 뉴기니 북서부 고지대
서부긴코가시두더지(Western Long-Beaked Echidna)는 단공류 중 가장 크며, 몸무게는 5~16kg에 달한다. 다른 바늘두더지와 달리 보통 3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있으며, 길쭉한 주둥이와 거친 털을 지니고 있다. 뉴기니 북서부의 고지대 숲에 서식하며, 주로 지렁이를 먹고 산다.
암컷은 한 번에 하나의 알을 낳으며, 알은 약 10일 후 부화한다. 부화한 새끼는 어미의 주머니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성장한다. 현재 이 종은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 Endangered)’로 분류되어 있으며, 서식지 파괴와 수렵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5. 데이빗경긴코가시두더지
- 학명: Zaglossus attenboroughi
- 분포: 뉴기니 사이클롭스 산맥
데이빗경긴코가시두더지(Sir David’s Long-Beaked Echidna)는 뉴기니의 외딴 사이클롭스 산맥에 서식하는 매우 희귀한 바늘두더지이다.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Sir David Attenborough)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으며, ‘사이클롭스긴코가시두더지’라고도 불린다.
이 종은 모든 바늘두더지 중 가장 작으며, 길고 좁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2023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인도네시아 사이클롭스 산에서 살아 있는 개체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재발견되었다.
다른 바늘두더지와 마찬가지로 알을 낳으며, 부화한 새끼는 어미의 주머니에서 보호받으며 자란다. 현재 IUCN 적색목록에서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야생에서의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독특한 동물은 생태적 가치와 생리적 특성 덕분에 보호가 시급한 중요한 보전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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